1. 홉스테드 모형
네덜란드의 사회 심리학자이면서 국제 경영학자인 거트 홉스테드(Geert Hofstede)는 모든 사회가 기본적으로는 같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상이하다는 것을 전제로 각국의 문화가 어떻게 다르며 이것이 가정, 직장, 학교에서의 개인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였다.
1968년에서 1972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64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IMB 현지 자회사의 종업원 약 16만 명을 대상으로 작업 환경과 연관된 개인적인 가치를 광범위하게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각국의 문화적 차이를 구분할 수 있는 4가지 차원, 즉 권력 간 거리,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 남성적 대 여성적, 불확실성 회피 정도 등을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각국의 문화를 설명하였다.
그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종업원들의 직위, 연령 성별, 전공 등과 같은 변수보다는 이들이 속한 문화가 업무 태도나 가치관의 차이를 더 잘 설명해 주고 있으며, 국가 간 문화적 차이의 49% 정도가 이들 4가지 차원으로 설명되었으나, 나머지는 국가마다 특수한 요인들이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었다.
1) 권력 간 거리
권력 간 거리는 "사람들이 불평등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관한 문제로서, 예를 들어, 권력 간 거리가 크다는 것은 부하와 상사 간의 권력 불평등과 상사에게 권한 집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력 간 거리가 큰 국가들(파나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의 종업원들은 상사와 다른 의견을 갖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많으며, 상의를 통한 의사 결정보다는 가부장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상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젊은 상사보다는 나이가 지긋한 상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권력 간 거리가 작은 국가들(이스라엘,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의 종업원들은 상사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부하 직원과 상의하는 상사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부하 직원은 상사에게 쉽게 접근해서 반대 의견을 말할 수 있으며,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약하다.
2) 개인주의 대 집단주의
개인주의는 개인의 자유와 성취가 높게 평가받기 때문에 개인 간의 구속력이 느슨한 사회를 말하며, 집단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함을 의미한다.
반면, 집단주의는 개인이 특정 집단에 소속 및 통합되어 소속 집단에 무조건 충성하는 대가로 보호를 받는 사회를 말한다.
즉, 개인보다는 가족이나 직장 등 소속 집단을 우선으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회로서 개인으로 존재하기보다는 항상 자신을 집단의 일부로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주의 사회는 개인적 양심에서 나오는 죄책감을 통해서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하지만 집단주의 사회는 집단적인 의무감에서 나오는 수치감을 통해서 사람들을 통제하려고 한다.
여기서 수치감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이며, 죄책감은 개인적인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수치감을 느끼고 안 느끼고는 잘못을 남이 알고 있느냐의 여부에 달리지만, 죄책감은 남이 알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내부 양심에 따라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체면을 중시하는 반면, 개인주의 사회는 자존심을 중시한다.
개인주의 사회는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규범 즉 보편주의가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우대하는 것은 옳지 못한 비윤리적 행동으로 간주한다.
이에 반해 집단주의 사회는 내집단과 외집단을 구분하고 내집단의 구성원들을 더 잘 대우해 주는 것이 올바른 행위라고 보는 특수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결국 집단주의에서는 인간관계가 일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보편주의가 자리 잡고 있는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일이 인간관계보다 우선하는 것이다.
개인주의 사회에서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관계는 노동시장에서의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계산적인 교환관계로 파악된다. 즉, 종업원이 일을 잘못하거나 혹은 다른 직장에서 더 많은 급여를 준다면 양자 간의 고용계약 관계를 끝내는 것이 허락된다. 반면, 집단주의 사회는 직장 자체가 하나의 내집단으로 간주하여 고용자와 피고용자의 관계는 계약이 아닌 가족관계로 보고 따라서 종업원이 회사에 충성하는 대가로 회사는 종업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 때문에 종업원이 일을 잘못하여도 곧바로 해고당하지 않으며, 큰 잘못이 없는 한 종신고용을 유지하려고 한다.
3) 남성적 대 여성적
남성적 대 여성적이란 것은 자기주장적 행동과 겸손한 행동 중 어느 쪽을 바람직하게 생각하느냐를 다루는 차원이다.
우선 남성적인 사회는 사회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정확하게 구분되며, 남자는 자기주장이 강하면서 거칠고 물질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반면, 여자는 부드럽고 겸손하며 삶의 질에 관심을 두는 사회를 말한다.
반면, 여성적인 사회는 사회적으로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중첩되고, 남자와 여자 모두 부드럽고 겸손하며 삶의 질에 관심을 두는 사회를 말한다.
남성적 사회는 일하기 위해 사는 것이 근로정신이며, 형평의 원리 즉 업적에 따라 보상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여성적 사회는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 근로정신이며, 동등 원리 즉 필요에 따라 보상하는 경향이 높다.
또한,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 남성적 문화에서는 열심히 싸워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정서가 있지만 여성적 문화에서는 협상과 타협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다.
4) 불확실성 회피 정도
불확실성 회피 정도는 한 문화의 구성원들이 불확실한 상황이나 미지의 상황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높은 나라는 "다른 것은 무엇이든지 위험하다"는 정서가 강하지만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낮은 나라는 "다른 것은 호기심을 자아낸다"는 정서가 강하다.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높은 문화는 피고용자와 고용자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는 공식 법률과 비공식 규칙을 많이 설정해 놓고 열심히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반면,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낮은 문화는 필요한 규칙 이외에는 정해 놓지 않고도 잘 지키며 필요할 때만 일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높은 문화는 혁신적인 행동과 생각을 누르지만 불확실성 회피 정도가 낮은 문화는 엉뚱하고 혁신적인 생각과 행동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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