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은 본사와 수많은 해외 자회사로 구성되기 때문에 본사와 자회사 관계, 자회사 간 관계 등이 다국적기업의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높다. 특히 본사가 여러 개의 제품별 또는 지역별 사업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각각의 사업부와 해외 자회사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고 통합하느냐에 따라 다국적기업 전체의 경영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게된다.
다국적 기업은 글로벌화의 논리와 현지화의 논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조직으로 글로벌화의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본사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서 강하게 해외 자회사를 통제하거나 조정한다. 반면에 현지화의 논리를 중요시한다면 해외 자회사에 권한과 책임을 이양하고 본사는 주로 재무적인 통제만 하게 된다.
이처럼 다국적 기업이 각각의 해외 자회사를 통제하고 조정하는 방식은 결국에는 의사 결정권이 본사에 집중되어 있느냐 아니면 해외 자회사에 분산되어 있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제 Perlmutter(펄뮤터)모델과 Bartleet & Ghoshal(바트렛과 고샬)모델로 나눌 수 있는 다국적 기업의 경영방식 모델을 살펴보자.
1. 펄뮤터 모델의 다국적 기업 경영 방식
Perlmutter 는 다국적 기업이 지향하는 목표, 통제방식, 의사소통, 자원배분, 전략, 구조 및 문화 등에 따라 경영 방식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본국 지향(Ethnocentric) 방식이다.
본사 차원에서의 수익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본사가 대부분의 의사 결정권을 장악하며 톱타운 방식으로 본사가 해외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또한, 해외 자회사는 본사의 경영방식이나 가치관을 그대로 따르며,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이 의사 결정권을 장악하므로 해외 자회사의 자율권은 거의 없다. 이 방식은 강력한 본사의 통제를 바탕으로 글로벌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지만 해외 자회사의 성장과 역량 구축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현지 지향(Policnetric) 방식이다.
해외 현지 국가의 경영환경이 본국의 환경과 매우 다르다는 가정하에 해외 자회사의 경영을 현지 관리자에게 위임하는 경영방식이다. 대신 본사는 재무적인 성과를 기준으로 해외 자회사를 평가하게 된다. 해외 자회사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현지화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효율성을 추구하는 데는 약점이 있다.
셋째, 지역 지향(Regiocentric) 방식이다.
경제적 조건이나 경영환경이 유사한 국가들을 하나의 지역으로 묶어서 지역 중심으로 경영하는 방식이다. 국가 단위의현지 지향 방식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환경이 유사한 국가들을 묶어서 지역 단위로 경영을 현지화하는 방식이다. 상당한 권한을 이양받은 지역 본사가 현지 자회사들을 통괄하게 된다.
넷째, 세계 지향(Geocentric) 방식이다.
글로벌 효율성과 현지 적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방식으로서 해외 자회사들과 본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글로벌한 국제 분업 및 협력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본사와 해외 자회사는 동등한 입장에서 자원과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하기 때문에 상호 의존관계가 심화된다. 따라서 세계적인 핵심역량이 있는 해외 자회사들도 해당 사업 또는 기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지도력을 갖추게 된다. 세계 지향 방식으로 경영할수록 본사와 자회사를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대부분 선진 다국적 기업이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세계 지향 방식이다.
2. 바트렛과 고샬 모델의 다국적 기업 경영 방식
Bartleet & Ghoshal은 기업이 추구하는 전략 목표에 따라 다국적 기업의 경영방식을 네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 범세계적 효율 추구형이다.
세계를 단일시장으로 간주하고 대량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유지함으로써 가격 측면에서 경쟁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의 특징은 대부분의 자원을 본사에 집중시킴으로써 해외거점을 중앙집권적으로 운영하여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 그러나 해외 시장의 요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 자원과 책임을 분산하여 해외 각 지역에 자기 완결형 조직을 구축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유연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유형이다. 이 경우 해외 자회사는 독립적인 개체로 운영되며, 통제와 조정은 형식적인 구조나 체계보다는 비공식적인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이 유형은 해외시장의 요구를 신속하게 대처하는 장점이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효율성이 낮고 해외거점 간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셋째, 지식 이전형이다.
모회사의 노하우를 해외 자회사에 이전시켜 해외사업을 확장하는 유형이다. 해외 자회사는 모회사에서 개발된 기술, 기능, 아이디어, 자원 등을 지역시장에 적용하는 매개체로서 모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모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조정과 통제의 역할이 강해지게 된다.
넷째, 글로벌 네트워크 유형이다.
통합된 네트워크 조직을 활용함으로써 앞서 언급된 세자기 유형의 전략적 목표인 범세계적 효율성, 혁신 능력, 현지 적응력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유형이다. 자원과 기능을 상호의존적인 형태로 분산시키는 동시에 통합하며,각 해외거점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또한, 해외 어느 거점에서도 정보와 경험을 창조하고 이렇게 개발된 지식 자원은 본사와 자회사가 공유한다.
다국적 기업의 각각의 상황에 맞게 어느 형태를 추구하든 간에 그 목표는 그 기업의 경영 성과를 추구하는 목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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